조현병 혹은 정신분열증

Q: 조현병이 정확히 뭔가요?
A: 조현병은 사고장애 (thought disorder)의 하나로 감각과 사고 과정 상의 비이상적 경험을 동반하는 장애입니다. 참고로 기분에 장애가 생긴 경우 기분장애라고 하고, 대표적인 예로는 우울증 조울증 등이 있습니다. 참고로 조현병 증세와 기분장애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분열정동장애 (schizoaffective disorder) 분류가 됩니다.

감각과 사고 과정 및 내용 상의 비이상적 경험의 예 중 하나로 환각을 들 수 있고, 환청 및 환시 등이 있습니다. 사고의 비이상성으로 인해 현실을 왜곡하여 이해하는 망상 또한 조현병의 대표적 증상입니다. 망상이란 고정된 거짓 믿음 (fixed false beliefs)으로 정의할 수 있고, 망상이 심각할 경우 논리나 증거로 반박을 해도 요지부동인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망상의 성격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망상의 형태는 과대망상 (grandiose delusions), 편집증적 망상 (paranoid delusions), 피해망상 (persecutory delusions) 있습니다.

조현증 증상은 양성 증상 (positive symptoms) 음성 증상 (negative symptoms)으로 나눌 있습니다. 양성 증상이라 하면 앞서 말한 환각과 망상상 및 무질서한 행동과 사고 (disorganization) 말합니다. “무질서한 사고 예를 들자면, 대화를 두서없이 횡설수설한다던지전후 맥락 사이가 비어 사고의 흐름을 따라가기 힘들다던지 하는 경우를 있습니다. 행동 역시 어수선하고 체계가 없으며 무질서한 행동 양상을 보이구요. 음성 증상을 설명하자면보통 사람들과 달리 표정과 감정의 표현이 극히 제한적이고 무미건조하고 무표정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flat affect). 삶의 낙이 없다던지, 특별히 관심있는 것도 없고, 의욕도 없고, 멍한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Q: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앓나요?
대략 인구의 1% 정신분열증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00 명꼴이지요.  30% 사람들은 자연적으로 완치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안타깝게도 대략 70% 사람들은 살아가며 조현증 증상을 반복적으로 겪습니다.

Q: 조현병은 왜 생기나요?
여러 가설 중, 대표적 가설로는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설이 있고, 이를 토대로 치료약물이 개발되어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MRI를 통해 정상인과 조현병 환자의 뇌구조를 비교했을 때 확연한 차이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조현병 발병의 위험인자 중 가장 큰 요인은 유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란성 쌍둥이 추적 연구 결과 쌍둥이 중 한 명이 조현병을 앓는 경우 다른 쌍둥이가 조현병을 앓을 확률은 48%라고 합니다. 형제 자매의 경우는 10% 정도로 알려져 있구요. 유전적 구조가 일치하는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조현병 발병 확률이 반반이라는 사실이 주는 시사점이 있습니다. 생물학적 잠재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하더라도, 모두 발현이 되는 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고, 위험인자 노출에 따라 발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역치에 다다르는 순간 발현이 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현재 알려진 위험인자들의 내용은 광범위한데요,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태아 혹은 출생 직후 감염 및 바이러스 노출, 어머니의 임신 중 정신적 충격 및 스트레스, 산모의 질낮은 영양 상태, 사회계층 (낮을수록 취약), 아버지의 연령 (높을수록 취약), 이른 나이에 향정신성 약물 사용 등이 있습니다.

즉 유전적으로 조현병 발현 잠재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증상을 촉발하는 계기를 맞으면 조현병 증상을 꽃피우게 된다고 이해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조현병의 최초 발현 시기는 언제인가요?
남자의 경우 대게 10 후반에서 20 후반에 걸쳐 많이 나타나고, 여자의 경우 20 후반에서 30 후반 사이에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흥미로운 사실이죠이와 같은 남녀의 차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여러 가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납득이 가는 가설을 간단히 소개할까 합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정신분열증상이 발현될 수 있는 유전적 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모두 정신분열증을 겪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유전적 위험요소를 가진 사람이 외부적 개입을 통한 촉발인자 (triggers) 의해 정신분열증상이 발현되는 거죠물과 빛이 없으면씨앗을 심어도 자라지 않겠지만, 물과 빛에 의해 싹이 트듯이요. 심리사회적으로 성별에 따라 고유의 스트레스 요인이 있고, 나이대에 따라 스트레스의 강도가 다를 수 있는데, 가령 남자의 경우 10대에 급격하고 공격적인 2차 성징을 겪는 반면, 여자의 경우 20대 또는 30대에 고강도의 사회문화적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출산이라는 큰 변화를 겪죠. 

Q: 치료법은 뭔가요?
현재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신분열증 치료 약물은 tranquilizer 신경안정제로 분류되는데요, 다시 말해 혼란스러운 뇌의 활동을 진정시켜주는 약으로 이해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 처음 약복용을 시작하고 몸에서 적응을 할 때까지 평소보다 잠을 더 많이 잔다던지, 깨어 있어도 졸립고 나른하다던지 하는 반응은 약의 부작용이라기 보다는 원래의 기능을 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체가 적응을 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에 이르지만, 경우에 따라 이러한 증상이 계속될 경우에는 약물을 교체한다던지, 복용량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증상을 조절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약물은 대개 양성 증상에 효과를 보입니다. 즉 환각의 경험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그로 인한 스트레스 및 불안감 역시 감소하는 효과를 보입니다. 망상의 경우, 약물의 효과에 대해서는 분분한 것이 사실이지만, 약물의 효과를 무시할 수준은 아닙니다. 망상이라는 것이, 내가 쌓아올리는 믿음에 속하는 것이기에, 약이 믿음을 치료해 줄 순 없겠죠. 다만 망상이라는 것이 비현실적 감각으로 인해 강화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이상 감각이 줄어드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여, 현실성 테스트 (reality testing) 및 판단력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Q: 약물치료 시 주의사항은요?
지루한 얘기일지 모르지만,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조기치료와 꾸준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연구결과, 조기 치료가 성공적 예후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시 말해, 증상이 만성화가 된 후 치료를 시작했을 때, 치료 기간이 훨씬 길어지고 치료 효과 역시 떨어진다고 합니다. 제 직업적 경험으로도 만성화된 환자, 혹은 임의로 약을 중단한 환자들이 다시 약 복용을 시작하고도 예전의 기능과 상태로 돌아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혹은 수년이 지나도 돌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보았습니다.

한편 조현병 환자의 30% 정도는 도파민 계열 약물에 잘 반응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부작용 혹은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데에 따른 어려움 등 이런 저런 이유로 전문의와 상의없이 약을 중단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증상이 좋아지고 나면, 자의적 판단으로 약을 중단하고, 증상이 다시 나타날 경우,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스스로 최면을 건다던지 혹은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다고 자기암시를 한다던지 하며 약물치료없이 지내다가,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이 되는 악순환 말이죠. 이런 경우 다시 약물을 시작했을 때, 증상 완화를 위해 예전보다 더 많은 양의 약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약의 효과를 보기 위해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약물의 중단 및 복용량은 전문의와 반드시 상의하고, 전문의의 소견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로 심리학자 (psychologist)는 약물처방 및 약물치료를 하지 않고, 정신과의사 (psychiatrist) 혹은 처방이 가능한 간호사 (nurse practitioner)를 통해 약물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file-nov-13-10-17-49-pm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포스팅은 아래의 질문으로 출발해 볼께요.

Q: 조현병 치료에 심리치료가 도움이 되나요?